어제 '선덕여왕'에서 알천랑이 붉은색 화장을 하고 왕께 호소하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의 긴장감은 고조되었다. 눈가와 입에 칠해진 붉은색이 그의 비장함을 더했기 때문이다. 알천랑은 얼굴에 분칠을 하여, 전쟁이나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칠 때 굳히는 의식인 낭장결의를 한 모습이었다. 1회 때 미실이 왕실을 차지하기 위해 낭장결의를 한 화랑들과 함께 몰려와 자결을 하는 화랑들의 모습을 보여주었었는데, 그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정치적인 싸움에 휘말려 스스로 자결하는 화랑들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알천랑의 단독 낭장결의는 달랐다. 공주를 생각하는 그의 절실함 마음이 전해져 더욱 가슴이 아팠다. 천명공주의 죽음앞에 주군을 모시는 신하로써 하늘이 무너지는 애통함에 못 이겨,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천명공주 죽음의 진상을 밝혀달라했다.
오열하지 않았고, 비통함에 사로잡혀 울부짖지도 않았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날카로운 눈매에서 흘러나오는 절제된 눈빛으로도 그가 느끼는 아픔이 절절히 느껴졌다.
하지만 왕은 쌍생아 문제를 또 다시 들먹이는 미실의 계략에 말려들어, 천명의 죽음을 사고라 덮어 버린다. 이에 알천랑은 몰아치는 억울함과 천명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으로 자결을 하려 결심하지만, 그 앞에 확고한 뜻을 품고 나타난 덕만이를 화랑의 주인으로 따르게 된다.
최근에 소지섭이 알천랑의 실제 후손이라는 말이 전해지면서 역사 속 알천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알천은 647년 상대등에 올라, 화백회의 의장을 맡았고, 진덕여왕이 죽은 후 군신에 의해 왕으로 후대되나, 스스로 나이가 늙고 덕행이 없다고 하여 거절하고 춘추를 왕위에 오르게 하였다.
극 중의 알천랑도 실제 역사적 인물의 굳건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전쟁에서도 철두철미한 지휘로 이끌었고, 자신의 낭도들을 끔찍히 감싸고 돌봐주며, 신국에 대한 믿음과 책임감을 갖고 있던 충실한 알천랑이었다. 또한 유신랑에 대한 편견 없이 진정한 친우가 되어주었고, 감히 대등 을제에게 무엇이 의로운 것이냐며 묻는 곧고, 올바른 사람이었다. 이런 그의 모습에서 어떤 정치파벌에서도 중립적인 면모로 신국과 공주의 화랑으로서만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화랑정신이 엿보였다.
이러한 알천에게 천명공주를 죽음으로까지 몰게 한 정치적인 현실은 거대한 환멸감을 안겨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원망도 화도 내지 않은 그의 절제된 감정에서 비롯된 차가운 분노로 곧 정치적 중심에 뛰어들어 덕만에게 충성을 다받치는 우직한 화랑의 모습을 또 한번 보여 줄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때 책에서나 읽었던 잊혀졌던 신라의 화랑정신을 어제 선덕여왕을 보면서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는 정치적 패권싸움과 이 시대에 찾아보기 힘든 우직함과 충성스러운 인물, 현실에 대한 씁쓸함과 동시에 의로운 알천의 모습에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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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잔뜩 기대중입ㄴㅣ다!!
네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어요~
요즘 선덕 여왕 점점 피크로 치닫는 느낌이... 너무 재밌어요 ㅎㅎ
네~앞으로의 내용이 무척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