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금요일 회사에서 점심을 먹은 후 부터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기 시작했다. 옆자리 회사 동료가 며칠전부터 감기에 심하게 걸려 병원에 갔었는데 다행이도 신종플루는 아니여서 안심했었는데.. 갑자기 겁이 나기 시작했다. 신종플루때문에 요새들어 비타민도 꼬박꼬박 챙겨먹고, 밥다 잘 챙겨먹는다고 먹었는데 갑자기 감기기운이 느껴지니 걱정이 앞섰다.

예전부터 나는 감기에 걸리면 폐가 급 안좋아지기 때문에 더욱 겁이 났다. 걱정되는 마음으로 몇 시간을 보냈는데.. 이건 열까지 나는 것이었다.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고, 머리까지 딩딩 거렸다. 옆에 있는 회사동료에게 겁을 내며 열나는 것 같다며 이마를 들이댔더니 확실히 열이 나는것 같다며 빨리 병원에 가야 될 것 같다는 것이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나는 급한대로 근처 약국으로 달려갔다.

나는 단순 감기일거라는 생각으로 어떠한 약보다 지금 현재 열이 얼마만큼 나는지가 더욱 궁금했다. 약국에 도착해서 증상을 말했더니 약사도 열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열을 재주려고 하지는 않았다. 나는 예전에 약국에서 열을 재본 기억이 있어서, 당연히 열을 재줄 거라 생각했는데, 약사는 아니라고 도리어 큰소리를 빵빵 쳤다. 그리고 하는 말은 옆에 체온계를 팔고 있으니까 사서 재라는.... 왠만한 가격이면 사서 재고 싶었지만 6만원이 넘는 고가의 체온계만 있었다는.. 지금 약국에 와서 아파 죽겠다고 열 한번 재달라는 손님을 매몰차게 거절하고 체온계 사서 재라는 말이 쉽게 나올까 싶었다. 돈도 돈이지만 기분이 나빠서 이 약국에서는 체온계를 사고 싶지 않았다.


 
더 황당했던 것은 퇴근시간이 끝나고 찾아간 병원이었다. 급한 회의건이 있어서 퇴근시간에 얼추 맞춰 회사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근처에 좀 큰 개인병원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지만 병원 진료는 이미마감되었고, 입원한 환자들을 돌 보는 몇 의사들과 간호사들만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 상황을 사정하며 진료까지는 필요없고, 정말 아프고 열이 많이 나니까 그냥 감기면 괜찮은데 열이 심하게 나면 위험한 거니 열을 좀 재달라고 청했다. 창백한 내 모습을 보고 분명 그들은 내가 무척 아팠음을 알았을 것인데 또 한번 매몰차게 거절당했다. 그 시간에 문여는 병원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 병원에서는 입원환자들만 걱정하며 나를 내보내려고만 했다.  투벅투벅 병원을 걸어나오면서 아픈것도 서러운데 말로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감정들이 복받쳐 올라오면서 진짜 이건 아니다 싶었다.

어떻게 환자를 보호해야하는 약국과 병원에서 함께 이겨내야하는 지금같은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싶다. 가장 기본적으로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야할 의무가 있고, 요즘처럼 신종플루에 대한 염려가 날로 커지면서 예방및 진료 등 병원과 약국의 역할이 무척 크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텐데..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동네 약국과 병원에게 이렇게 이기적이고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참 답답할 노릇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종플루가 언제쯤 잠잠해 질질 참 걱정이 되었고, 이런 몇몇 의료업 종사자들 때문에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노력까지 무너져내릴것 같아 무척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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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감성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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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09/08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 어떻게 병원에서 까지 환자를 나몰라라 할수 있단 말 입니까...
    실명을 올려주시고 질타를 받게 해 주세욧!
    그리고 진료거부로 고발을 ㅡ.ㅡ;;

  2. BlogIcon gemlove 2009/09/08 2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진짜 심하네요.. 저같으면 그 약국이랑 병원은 다시는 안가겠어요.. 병원의 priority는 무조건 환자 아닌가요? TT

  3. BlogIcon 보라빛향기 2009/09/08 2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그 병원 좀 심하네요;!!

    • BlogIcon 감성PD 2009/09/09 1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ㅠ
      아파서 정신없이 나오고 보니
      그땐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너무하다 싶더군요

  4. 웃긴인간일세;; 2009/09/08 2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럴때 가라고 응급실있는거 아냐??

    • 뭔소리야 2009/09/09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냥 체온만 재달라고 한 거 아냐 ㅡㅡ
      난독증임? 님은 달랑 체온만 재려고 응급실 가서
      진짜 응급환자들도 넘치는데 체옴좀 재주세요- 하겠음?

    • BlogIcon 감성PD 2009/09/09 1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응급실까지 가기엔 부담스러웠었어요

  5. BlogIcon 핑구야 날자 2009/09/08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체온하고 손 세정제 많이 보급은 되었지만 여전이 문제를 안고 있어 쪼금 답답합니다.

  6. BlogIcon 작은소망 2009/09/09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 너무 하네요.. 병원에서 그런단 말입니까.. -_-
    거참..
    소비자 고발센터에 고발해야겠네요. 쩝..

  7. BlogIcon 쭌's 2009/09/09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부른 병원과 약국들... 문제네요...

    • BlogIcon 감성PD 2009/09/09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종플루 위험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
      의료진들의 이런 태도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ㄴㅣ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