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주전부리와 버라이어티한 놀잇감들이 많은 요즘과는 달리 예전엔 놀이, 간식 문화가 그리 발달하지 못했다. 결코 몇 십년 전의 케케묵은 옛날 이야기가 아니다. 가깝게 보자면 내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화려하지도 훌륭하지도 않은 장난감이나 먹거리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 시절엔 그런 제품들이 아이들의 우상이 되기도 하고 몸에 썩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먹기 바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성인이 된 세대들은 아무 문제없이 그런 것을 추억이라 생각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누구에게나 있는 추억이 서린 소박한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보고자 한다. 첫번째 이야기는 불량식품이다.


학교 앞 문구점, 동네 구멍가게 등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던 불량식품들. 부모님이 몸에 안좋다고 그렇게 못 먹게 막아도 이상하게 아이들은 불량식품을 달고 살았던 것 같다. 심지어 요즘도 그런 불량식품이 땡길때가 있다.




 


아폴로

불량식품계의 대마왕.
아폴로를 모르는 사람은 간첩으로 오인될 정도로 아폴로의 존재는 막강했다. 짧은 빨대 안에 들어있는 독특한 물질(?) 이 아이들의 미각을 자극해 중독에 이르게 한다. 딸기, 바나나, 초코, 포도당의 4종류의 맛이 있으며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종종 빨대를 빨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유사품으로 아파치라는 짝퉁이 등장하기도 했으나 다들 아폴로인줄 알고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사실 아직도 이게 뭘로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



 


맛기차 콘

쫀드기 장르 중에서도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제품으로 연탄불에 구워 먹으면 헤어나 올 수 없는 옥수수맛 쫀드기이다. 노란색과 갈색 세로줄이 교차되어 있는 스트라이프형 디자인을 하고 있으나 딱히 맛의 차이는 모르겠고 색깔 별로 찢어 먹는 재미를 준다. 사실 맛기차콘은 요즘도 길거리에 있으면 가끔 사다가 가스렌지에 구워 먹곤 하는데 옛날 연탄불 보단 못한 것 같다.






 


쫀디기

쫀드기 장르의 원조격인 그 이름도 간단명료한 쫀듸기이다. 맛기차 콘과는 사뭇 다른 좀 더 부드러운 쫀드기로서 제품에 설탕이 뿌려져 있어 달콤하게 즐길 수 있다. 사실 쫀듸기나 맛기차콘이나 쫀드기 장르의맛은 無 에 가깝지만 쫄깃한 독특한 매력에 빠져서 자꾸 먹게 된다.







 


페인트 사탕

먹고 나면 입술과 혀가 시퍼렇게 난리나는 엽기사탕이다. 온갖 색소를 첨가한 제대로 된 불량 식품이지만 귀신처럼 입 주위가 변하는 재미에 자꾸 먹게 된다. 동네에 보면 시퍼렇게 멍든 입술로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이 사탕을 자주 먹다보면 며칠이 가도 원래 입술 색으로 안돌아오는 부작용이 있기도 하다.

 


오브라이트

일명 '먹는 테이프' 라고 불렸던 이 제품은 스카치테이프처럼 돌돌 말려있어 원하는 만큼 끊어 먹는데, 입 속에 넣는 순간 다 녹아 없어지는 신기한 제품이다. 이 제품의 매력은 한꺼번에 한 덩어리를 다 먹어선 안된다는 것. 무조건 테이프처럼 끊어먹어야 제맛!!

 


초코면

차돌이, 꾀돌이 라는 예명이 있었던 초코면 과자. 문구점 앞에 있는 뽑기 기계에 동전을 넣고 돌리면 아마도 별사탕과 함께 이 과자가 나왔던 것 같다. 잘 걸리면 바삭바삭한 새 과자가 나오기도 하지만, 잘못 걸리면 기름에 쩔어있는 눅눅한 제품이 나오기도 한다. 초코맛과 옥수수맛이 섞여 있는 제품이라고는 하나 솔직히 이것도 맛은 구별 못하겠다.

 


밭두렁

'옥수수를 말려서 튀긴 고소하고 맛있는 제품' 이라고 알려져 있으나...사실 알고보면 옥수수가 아니라고 한다. 그냥 밀가루로 적당히 만든 가벼운 불량식품인 것이다. 하긴 불량식품을 옥수수로 만들었다간 적자를 봤을 듯..하지만 고소한 맛에 많이도 사먹었던 것 같다. 요즘은 맥주 -_-; 마실 때 안주로 먹기도...




















올블로그추천버튼 블코추천버튼 다음view추천버튼 믹시추천버튼 한RSS추가버튼 구글리더기추천버튼
Posted by 감성PD

트랙백 주소 : http://www.photoditto.net/trackback/280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태아는 소우주 2009/11/06 15: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쫀드리, 차돌이,초코면... 페인트 사탕..
    우리 집 앞에 할머니 가게라고 있는데, 우리 둘째 아들은 글씨도 모르면서
    오백원 짜리 불량식품을 그리도 좋아했었답니다....

    p.s.불량식품을 너무 우아하게 써 주셨네요. 오백원이 2천원 짜리로 보이네요.ㅎㅎ

    • BlogIcon 감성PD 2009/11/09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ㅎㅎ
      한때 불량식품을 좋아했던 아이로서 나름 추억이 가득한 불량식품을 너무 나쁘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네요 ㅎㅎ

  2. BlogIcon gemlove 2009/11/06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사동 갈 떄마다 사옵니다.. ㅋ 요즘에는 대형마트에서도 몇개는 팔더라구요 ^^

  3. BlogIcon 한수지 2009/11/06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사진들을 다ㅓ 어디서 구하셨는지...
    대단하십니다..
    추억의 불량식품.. ㅎㅎㅎ

    좋은 글, 마음으로 읽고 갑니다
    오늘도 향기로운 하루가 되시길... *^^*

  4. BlogIcon 라오니스 2009/11/06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몇은 먹어 본 기억이 없어요.. ^^;;
    쫀득이는 가끔 보여서 사먹게되는데... 옛날맛이 안나더라구요... ㅎㅎ

  5. BlogIcon 핑구야 날자 2009/11/06 1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폴로와 쫀듸기가 생각이나네여

  6.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11/09 0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울에 먹는 쫀득이 정말 맛있었는데..ㅎ
    이젠 구하기도 쉽지 않더군요..ㅋ

  7. 알비노 2009/11/15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 아폴로 만드는 회사에서 직접 아폴로는 불량식품이 아니라고 했어요 ㅋ

  8. BlogIcon 추억의 불량식품,달고나,뽑기,종이인형,종이딱지,못난이인형 파는곳이 있어요~ 2010/03/23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억의 불량식품,달고나,뽑기,종이인형,종이딱지,못난이인형 파는곳이 있어요~
    www.oldgift.com 가자추억백화점 7080 추억물품 판매,임대,전시회,... 불량식품,달고나,쫀드기,...
    들어와 보세요~ 여러종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9. BlogIcon krup 2011/05/21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그 시절엔 잘 모르고 있다가 점점 크면서 라디오에서 듣게 된 음악들로 김현식이라는 가수를 알게 되었고, 가슴에 담아둘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주옥같은 노래들을 몇 곡 추려보았다.

  10. BlogIcon quotes4u 2011/07/31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에 대한 팬들의 사랑이 큰 만큼 그의 아들의 음반소식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완제는 이미 2008년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의 음반에 보컬로 참여한 경험도 있어 가수로서의 발판을 다지기도 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