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 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내 사랑도 어디 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언제부턴가 이 시구를 무작정 좋아했다. 어디서 등장하는지도 모른 채 말이다.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몰랐던 시기에, 이 단 한줄의 시구를 접하는 순간 '그냥 확 와닿았다' 라는 표현이 맞겠다. 사랑이 그치면 그치는 것이지, 그것을 단호하게 '그칠 것을 믿는다' 라고 표현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은 쉽게 그만둘 수 없는 건가 보다 라고 생각했다.
이 시는 슬프다. '즐거운 편지' 라는 제목에 비해 내용에는 딱히 즐거운 내용이 없다.
그대를 생각하는 것은 날마다 있는 사소한 일이지만, 그대가 괴로울 때 그 오랜 사소함으로 당신을 부르겠다...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며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다가 그대가 힘들면 나타나겠다는 것 아닌가??
이 얼마나 안타깝고 슬픈 사랑인가?
하지만 그도 그럴것이, 이 시는 시인이 19살 고3때 지었다고 한다. 어떤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그 어린 나이에 연상의 여인을 흠모하면서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조용히 지켜보는 것 뿐...
그러니 이 시는 시인 자신의 상황과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낸 것이다.
이 시에서는 끊임없이 기다린다. 사랑을 한없는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리고, 그것이 언젠가 그칠 것을 또 기다린다.
기다림이라...사랑에서 기다림의 미학도 중요하리라...
결국 이 아름다운 시는 영화 '편지'와 '8월의크리스마스'의 모티브가 되어 제작되기도 했으며, 눈물샘을 자극하는 멜로영화에 이 시는 정확히 맞아떨어졌었다.
사랑은 어쩌면 인간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존재를 확인시켜줄수 있는 감정인것 같다.
어머니의 품에서 느끼는 것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처음부터 삶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소한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이 앞에서는 화려한 어구도 표현도 필요하지 않다.
그냥 사소한 일상과 같이 사랑하는 이를 지켜보고 기다리는 것. 인스턴트 사랑과 같은 오늘날의 사랑이 되돌아가야 하는 원점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이 시를 읽고 감동받아 무작정 써 내려간 감상이긴 하지만, 사실 사랑은 아직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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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참 어렵습니다.. ^^;;
바라만 보아도 좋은 사람이 있다면 사랑이겠지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참 쉽지 않은 분야 인 것 같습니다 하하.
느낌가는대로....어느 순간 옆에 와있을 겁니다..
어느 순간 옆에 와 있을거라는 말씀이 참 와닿네요~^^
읽으면서 약간 몸에 전율이...
이런 배경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19살 때 지은 시였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시인들은 정말 표현력이 대단하죠..
8월의 크리스마스에 모티브가 되었군요... 참 재밌게 봤는데,, 몰랐네요..
저도 잘 몰랐었는데 우연히 알게 되었답니다 ^^
와.. 글 읽는데 저도 호련님 같은 느낌이........우....
감사해용.
해피 주말 되세요~!
주말 잘 보내셨어요? ^^
멋진 시를 읽으면 다들 전율이 오나 봅니다 ~
저도 이 시를 무척 좋아했는데, 저런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시는 10대에 써야 한다는 말이 있던데, 역시 소년의 감수성이 대단하군요.
왠지 가슴 싸한 느낌으로 돌아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성인이 되었을 때와는 또 다른 순수함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저도 황동규 시인의 시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렇게 어린나이부터 시를 쓰셨는지 몰랐네요.
그리고 그 시가 이렇게 다양한 영화의 모티브가 될 줄도..
잘보고 갑니다. ^^
멋진 시는 시 분야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다니..
그걸 이제서야 알았네요~^^
시 만큼이나 영화들도 참 멋있었죠 ^^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
영화 편지를 보고 울면서... 그 시집을 사서 즐거운 편지를 외고 다녔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름다운 기억이시군요 ^^
둘다 안타깝게도 다시 연기 모습 보기 어려운 배우네요... ^&^
가을스러운 영화들이었어요.
좋은 한 주 맞으시길 바랍니다~~
그런 공통점이 있네요...연기하는 모습이 참 잘 어울리는 배우들인데 말이죠..
사람은.. 항상 사랑을 그리워 하면서 살아가는 동물 아니겠습니까.
예전에는 시를 참 좋아 했는데.. 이젠 감정이 메말라 가나봐요..ㅎ
현실때문이죠...^^
사실 시를 읽으면서 즐길만한 여유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어요..
2009/11/09 1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그 동안 수고하셨습니다~~확인할께요 ^^
헉!전신인지도
장난으로위에분의 글의비밀을풀었는데풀려버리는;;;;;;
저와 비슷하게비번을쓰시는군요키득키득
답은다들알겁니다.ㅋㅋㅋ
사람들이가장많이쓰는번호
장난이어서글에손대거나하지는 않았습니다.ㅋㅋㅋ
시잘보고갑니당후훗
그래서 그 시절엔 잘 모르고 있다가 점점 크면서 라디오에서 듣게 된 음악들로 김현식이라는 가수를 알게 되었고, 가슴에 담아둘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주옥같은 노래들을 몇 곡 추려보았다.
알콩달콩 연애에 대한 모든 것!
가 무색할 정도로 노출을 해도 전혀 어색해보이지 않을만한 남자들이 있다. 심지어 추워보여도 노출을 해줬으면 하는 훈훈한 남자들이다. 마치 조각처럼 새긴 듯한 멋진 초콜릿 복근을 가진, 그래서 한겨울에도 그냥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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