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의 현실을 다룬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우리 부모님들이 겪어 온 청소년 시절와 젊은 청년 층인 우리가 겪어온 청소년 시절이 또 다른 것처럼, 오늘날 청소년들의 생활은 또 달라져 있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의 모습을 다룬 영화들이 '영상물등급위원회' 로부터 연달아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 즉 19금 판정을 받아 영화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정작 청소년들은 볼 수 없는 영화가 돼버린 것이다.


<바람 : Wish>



평범하게는 보내기 싫었던 사춘기 남자 고등학생들의 반항기 가득한 성장모습을 다룬 영화 바람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출품작으로 작품성으로도 인정받고, 최근 일반 시사회를 통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비록 학생들이지만 그 안에도 강한자와 약한자가 있고, 강한자가 되기 위해 싸우는 아이들, 엄하고 바른 가정에서 자랐지만 그 속을 탈출하고 싶은 사춘기 청소년들의 모습을 다루어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영등위에서는 고등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싸우는 모습이나 흡연장면, 큰 대로변에서 패싸움을 하기 위해 대치하고 있는 장면들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청소년 불가판정을 내렸다. 사실 요즘 청소년들에게 그 정도 장면은 크게 문제 될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데다가, 예전 개봉했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같은 경우는 더욱 폭력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5세로 개봉이 되었었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해 19금이 내려진 것은 의문이다. 게다가 영화사에서는 15세 관람가를 위해 폭력적인 장면은 거의 담아내지 않았다고 하니 무엇이 문제가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비상>



이 영화 역시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로 남자 청소년들의 호스트 생활이라는 조금 파격적인 소재이지만 요즘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유흥문화를 다뤘다. 소재가 다소 파격적인 점을 제외하면 결국 이것도 요즘 청소년들의 모습을 현실을 반영한 그들만의 세계이다.

 



하지만 이 영화 역시 청소년에게 호스트라는 소재는 부적절하고 폭력적인 장면들이 담겨있어 19금 판정이 내려오고 말았다. 소재가 문제가 된다고는 하지만 10대 청소년 관람객들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영화인데, 청소년들의 요즘 문화 실태를 다룬 것이었기 때문에 정작 영화를 기다렸던 청소년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성인들의 밤문화나 선정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면 19금 판정에 대해 의문이 없겠지만, 호스트라는 성인들의 공간에 이젠 청소년들도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는 현실을 다룬 것인데, 정작 청소년들은 볼 수 없는 경우가 돼버렸다.



<친구사이?>



이 영화의 19금 판정은 단순하다. 동성애를 다루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동성애라는 문화에 대해 관대하지 못하다. 물론 나 역시 동성애라는 것에 대해 모든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진 못하지만, 그렇다고 배척해야하거나 유해한 문화? 사랑? 이라고는 절대 생각지 않는다. 단지 조금 다른 사랑일 뿐인 것이다. 세상 모든 영화의 대부분은 러브스토리가 들어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동성과의 사랑이 표현되는 영화에 있어선 그렇게 까다로울 수가 없다.





성적인 묘사가 있고 자극적인 이유로 19금 판정을 받았지만, 15세 관람가 영화에도 충분히 성적인 표현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동성간의 애정신이라는 이유로 더욱 자극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없는 사랑도 아니고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사랑인데 말이다. 물론 호기심에서 동성애에 관심을 보이는 청소년이 있을 수도 있고 진정한 자신의 자아가 추구하는 사랑일 수도 있겠지만, 청소년들에게서 동성애 문화를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다. 분명 뭔가 다른 사랑이긴 하지만 이렇게 19금 등급을 받았다고 해서 동성애 자체가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정작 당사자들은 유해하다고 보지 못하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상당히 아쉽다. 따지고보면 15세 관람가를 받은 성인이 등장하는 영화들에게서 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을 찾기가 쉬운데, 단지 청소년들이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모습을 다루었다고 해서 관람을 못하게 한다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어른들의 모습을 모방하고 따라할 만한 청소년들은 이런 영화를 못보게 한다해도 다 따라하게 되어 있다. 영화 소재들에게 유난히 제재를 가할 것이 아니라 이런 영화를 통해 청소년들이 긍정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거나 생각을 할 수 있게끔 제작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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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감성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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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빛무리 2009/11/30 1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그런 일들이 꽤 있는 것 같더군요. 청소년 문제를 다루었고 주연배우들도 청소년인데, 정작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매겨지는 영화...ㅎㅎ 좀 우습고 한심하면서도 씁쓸하달까요.. ㅎㅎ

  2.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11/30 1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화부 장관이 하는일이 그렇저머.. ㅎㅎ
    청소년 문제를 다루었는데.. 청소년 관람 불가라.. 그럼 누가 봐야 하는걸까요?ㅡㅡ?

  3. BlogIcon Bluewin 2009/11/30 1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음.. 바람이라는 영화가 관심이 가는군요. 개봉 하면 놓치지 말고 봐야겠습니다 ^^

  4. BlogIcon 행복박스 2009/11/30 2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이러니한데요.
    등장인물은 청소년인데
    영화는 19세 관람가라..
    근데 소재가 다 너무 자극적이예요^^

  5. BlogIcon 핑구야 날자 2009/11/30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극적인 내용이군요.. 일반 범생이들에게는 받아드리기 힘든 내용이군요

    • BlogIcon 감성PD 2009/12/01 1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부분의 청소년들에겐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현실이기도 하죠..

  6. BlogIcon Reignman 2009/12/01 0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영화도 좋지만 예전 학교나 사춘기 같은 드라마와 비슷한 영화도 좀 나와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볼만한 영화...

  7. BlogIcon 태아는 소우주 2009/12/01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렇게 아이러니한 일이 있었군요. 소재가 좀 .. 그렇기는 한 것 같습니다.

  8. 비구름위하늘 2009/12/01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등장인물이 청소년이고, 청소년의 이야기라고해서 무작정 청소년 관람가해야 하는건 아닙니다.
    물론 영등위가 현실보다 보수적이고 건성으로 하는감이 있어 불만이긴 합니다만....

    실제 '폭력써클'이나, '나쁜영화'는 실제 청소년의 경험을 중심으로 만들었고, 현실의 문재제기와 메세지를 담고있지만 저라도 미성년자관람불가를 때릴것 같습니다.
    반대로 '반두비' 같은 경우는 단체관람을 추천하고, 함께 토론해야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위 영화들을 아직 보지못해서 저로선 섯불리 말하기 힘드네요....

    • BlogIcon 감성PD 2009/12/01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다른 작품들은 좀 자극적인지라 이해하려하는데,
      바람 같은경우는 부산영화제에서도 인정을 받고 그리 폭력적이지도 않다네요..저도 아직 보지 못해서 함부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좀 더 관대하게 바라봤으면 하는 작품들도 있네요~

  9. 앙앙우영 2009/12/08 2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 학생으로서도 뉴스에서나 사회에서도 이미 듣고 알고있는 내용입니다.
    이성간의 사랑만을 주입시키고 현실을 외면하게 하는 건지..
    정말 공감가는 글이었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10. 승연 2010/06/08 0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르노그래피와 금기라는 주제로 레포트를 쓰고 있는 중인데
    영화 심의 등급의 불합리성을 논하고 싶어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영화를 찾다 읽게 되었습니다.
    견해를 조금 참고해도 불쾌하지 않으실런지요^^:;

  11. BlogIcon collier anti aboiement 2011/08/18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 하는 건지..
    정말 공감가는 글이었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12. BlogIcon comment etre riche 2011/09/16 2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말씀 감사합니다.

  13. BlogIcon devenir riche 2011/09/16 2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견해를 조금 참고해도 불쾌하지 않으실런지요^^:;

  14. BlogIcon comment devenir riche 2011/09/16 2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렇게 아이러니한 일이 있었군요. 소재가 좀 .. 그렇기는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