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 작품을 보게 되었다. 예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던 작품이었는데 인연이 되지 않아 계속해서 미루고 취소를 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접하게 되었다. 브로드웨이에서도 찬사를 받고 토니어워즈에서 무려 8개 부문 수상, 한국뮤지컬대상에서도 3개 부문에서 수상한 뜨거운 작품, 바로 스프링 어웨이크닝이다.





이 작품은 종로5가에 있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하고 있는데,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두산아트센터를 처음 찾게 되었다. 연강홀은 뮤지컬을 보기에 상당히 괜찮은 장소였는데, 그리 크지 않아 2층에 앉아도 무대가 멀지 않고, 심지어 무대를 한 눈에 보기엔 더 효과적이기도 했다. 이 공연을 예매할 때 1층 사이드와 2층 앞줄을 두고 고민을 하다가 2층을 선택했는데, 배우들이 온 몸을 던지며 열연하는 모습과 한 눈에 들어오는 무대, 넓게 퍼지는 사운드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상당히 만족한 자리였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했던가. 아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사춘기 시절만의 고민과 호기심, 갈등, 정체성 등에 대해 발칙하고 기발하게, 그렇지만 솔직하고 대담하게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기성세대의 억압과 무지한 교육 속에서 속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세심한 감정을 보여준다.

원작은 19세기 이지만 그 당시나 현재나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본능은 비슷하다. 다만 오늘날과 같이 좀 더 열려있지 못하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이 작품에는 사춘기 시절의 뜨거운 욕구를 다 보여준다. 이성과의 만남, 성에 대한 호기심, 그로 인한 임신과 낙태, 자살, 자아 정체성, 심지어 동성애까지.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인데다가 무대에서 라이브로 배우들의 노출과 성적인 표현들이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일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을 외설적이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평단과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고 많은 수상을 할 정도로 이 작품은 심오하고 여운을 남긴다.





어떤 뮤지컬이든지 음악이 빠질 수 없고,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음악이 좋을 수록 그 뮤지컬의 평은 좋게 마련이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음악은 그런면에서 상당히 감동적이고 시원하다. 답답한 무엇인가를 뚫어주는 듯한 도발적인 가사가 신나는 록과 만나 관객들에게 강렬하게 전해주고, 역동적인 안무는 무엇인가를 배출하고 싶은 사춘기 시절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배우가 뛰어다니는 무대 뒤쪽에 피아노와 첼로, 기타 등의 세션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데 음악감독인듯한 여성분이 피아노 연주를 담당하며 전체지휘를 하고 있었다. 사실 공연 중간중간 그 지휘에 빠져 있기도 했다. 조용한 음악이 연주되는 경우엔 부드럽고 우아한 손짓으로 지휘하다가 역동적이고 격정적인 음악이 나오는 순간 온 몸으로 음악을 느끼며 지휘하는 모습에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이 작품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캐릭터인 멜키어와 모리츠역을 맡았던 김무열과 조정석은 이미 뮤지컬계에선 톱스타로 잘 알려져 있고, 이들은 25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각각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아 연기력과 함께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현재 멜키어역은 김무열에서 주원이라는 신예로 바뀌어 공연되고 있는데, 신인 답지 않게 대담하고 열정적인 모습은 멜키어역을 맡아도 어색하지 않았다.





나 역시 사춘기를 겪어왔고, 그래서 사춘기 청소년들의 감정 변화와 호기심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안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너무나 클 시기이고 학업성적으로 비관을 하기도 하고, 부모님과의 갈등도 있다. 그나마 오늘날은 개방적인 부분이 많아 어느 정도 호기심을 충족할 현실적인 여건도 갖춰져 있고, 부모님과의 의사소통도 훨씬 자유롭다. 하지만 기성세대의 일방적인 억압과 성에 대한 무지함, 속마음을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없는 지난 날 분위기는 사춘기 청소년들을 짓눌러왔다. 그 당시 청소년들도 분명 자신만의 욕구가 있었고, 행복하고 싶었고, 궁금한 것을 알고 싶었을텐데 그 어떤 것도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작품은 그 섬세한 감정들을 잘 담아내고 있었다. 신나는 음악과 멋진 가사와 화려한 무대에서 말이다.


작품 중간에 한번 나오고 끝날 무렵 다 같이 신나게 불러대는 Totally Fucked 라는 노래가 너무 신나고 속이 다 시원해 자꾸 맴돌았다. 결국 집으로 가능 지하철안에서 이 음악을 벨소리로 저장하기 위해 한 시간 내내 오즈를 하며 휴대폰 속에서 헤맸으나 결국 벨소리 다운 실패;;; 집에 와서 컴으로 다운 받아 결국 집어넣었다. 한동안 내 벨소리는 격정적인 Totally Fucked가 울려퍼질 것 같다.


<이미지 출처>
www.google.com
http://photo.naver.com/view/2009062918554497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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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pringawakening.co.kr/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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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감성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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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gemlove 2009/12/14 2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성PD님은 정말 문화생활을 자주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부럽네요 ㅎㅎ

  2. BlogIcon 핑구야 날자 2009/12/15 0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성PD님 덕분에 문화생활 잘하고 갑니다.

  3. BlogIcon 몽고 2009/12/15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성PD님 할루~~

    우왕!! 완죤 능력자이심ㅋㅋ

  4. BlogIcon 티런 2009/12/15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말에 문화생활한번 해야하는데...ㅎㅎ
    매번 이러면서 못하고있습니다.
    좋은 리뷰 잘 보고갑니다~

  5. madtiger8 2009/12/15 1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뮤지컬, 연극...
    예전에는 영화 이외의 고가의(?) 문화공연은 사치처럼 느껴졌었던 게 사실이었는데..
    이젠 더이상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좋은 공연을 보는 것은, 실제로 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을 통해 자신을 충족시키는 카타르시스로 인해 일상 속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씻어줄 뿐만 아니라,
    공연에서 받은 감동은 우리의 정서를 순화시켜주고,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한 윤활제가 되어 준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공연 정보, 항상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고가의 문화공연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는.... ㅋㅋ)

    • BlogIcon 감성PD 2009/12/15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예전보다 훨씬 문화를 접할 기회는 많고 다양한데, 현실이 바쁘고 부담스러워서 많이 접하기 힘든점이 있죠..

  6. BlogIcon 머 걍 2009/12/15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뮤지컬은 실제로 본적이 한번도 없어서ㅠㅠㅠ
    문화생활이라야 겨우 영화정도랄까요.
    좀 폭을 넓혀보긴 해야겠는데...

    • BlogIcon 감성PD 2009/12/15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원래 영화만 주로 봤었는데요, 우연히 연극을 한 편보고 나선 다른 문화에도 급 관심이 생겼더랬지요 ㅎ

  7. BlogIcon Rely 2009/12/15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뮤지컬.. 저는 작년에 본 지킬 앤 하이드 이후로 본 것이 없답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