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재앙 앞에서 아무런 저항조차 못하는 나약한 인간이지만 사투를 벌이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보여지는 인류의 사랑은 거대한 것 같다. 영화 속에서 원인은 제대로 보여지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이 이상하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다. 정확히 어떤 상황이라고 말해주진 않지만, 인간이 더 이상 살아가기 힘든 세상의 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비고 모텐슨, 샤를리즈 테론, 가이 피어스 등 연기파 배우들이 삶의 끝에 선 인간의 절망적인 모습을 대신해주었다.
영화는 절망이다. 인류가 살아갈 만한 아름다운 곳은 찾아볼 수 없다. 먹을 것이 없어 인간이 인간을 먹는 극단의 상황에까지 이르고, 그로 인해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이라고는 인간사냥꾼이 전부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살을 택하고, 그나마 살아남은 사람들은 먹고 먹히는 짐승과도 같은 먹이사슬 관계에 얽히게 된다. 본능이 이성을 지배하는 순간 그들은 이제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닫게 해주었다. 현재 우리 주위에도 상황만 달랐다 뿐이지 본능이 이성을 지배하는 짐승같은 놈들이 많다.
이 영화는 방황하는 인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생존을 위해 좀 더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가고자 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삶은 영화 내내 길에서 표현된다. 하지만 인간이 아무리 나약한 존재라 하더라도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사랑은 길을 가는 내내 커다란 방패가 되어준다. 살아가는 이유가 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 만큼 아버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을 위해 짐을 지고 간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대단할 뿐이다.
하루하루 먹고 살 것도 없고, 분명 어제 함께 하던 사람들도 다음 날 자살한 채 발견되고, 딱히 살아가야 할 이유를 모를 때 인간은 지칠 수 밖에 없다. 엄마로서 아이를 포기하고자 하는 생각도 그렇기 때문에 하게 됐을 것이다. 자신조차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는 현실에 새로운 생명을 반길 수는 없는 노릇. 하지만 단 하나라도 살아가야 할 이유를 만들고 싶은 것이 인간의 또 다른 욕구이기도 한 것 같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가슴속에 불씨를 품고 살아가는 소년은 어둠속에서 희망의 존재이다. 인간이 절망에 빠진 상황에서도 실오라기의 희망이라는 것을 품고 살아가는 것처럼 길 위에서 성장한 소년은 또 다른 희망을 보여주려던게 아닐까...지금도 분명 어둡고 고된 현실을 겨우 지탱해나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영화 더 로드는 단순히 세상의 재앙, 종말 뿐만 아니라 절망에 빠진 현실과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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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가장 잔잔한 종말 영화, 더 로드
Tracked from Madlog.kr 2010/01/14 13:20 삭제가장 잔잔한 종말 영화, 더 로드 '2012'와 같은 재난 영화를 기대한다면 절대 봐선 안될 영화입니다. 물론 그럴 분들은 없으시겠죠. 저는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감은 옵니다. 영화로 만들기에 상당히 어려운 작품인듯 하네요. 워낙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해서. 그래도 비고 모르텐슨과 아이의 연기는 관객의 감정이입에 큰 무리가 없을만큼 훌륭합니다. 잔잔하지만 지루할만큼은 아니게 감독도 역량을 발휘한듯 하구요. 결국 이 영화는 개인적인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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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기대 평이 많아서 저도 기대 하고 있었는데.. 잘 보았습니다..^^
좀 어둡긴 하지만 괜찮은 것 같네요~
2010/01/12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좋게 본 영화였어요~
금요일에 보러 가려구요
그러시군요! 잘 보고 오세요 ㅎㅎ
저도 곧 보러 갑니다. 이미 책으로 읽었던 거라서, 더 기대되요.. 책속의 배경이나 분위기등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기대중입니다. ^^
원작을 최대한 바꾸지않고 살리려고 노력했다니 책과 한번 비교해보세요 ^^
얼마전 티스토리서 이벤트 하던데...
재밌나 모르겠네요? ㅋㅋ
그러게요, 시사회 이벤트 하던데 ㅎㅎ
전 나름 재밌게 봤네요~
먹고사는 문제가 참 중요하죠. 1차원적인 부분이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인간임은 잊지 말아야겠어요. 영화소개 참 감사드려요.
아무리 인간이어도 본능이 앞서나갈때가 있긴해요 ㅠ
아 이 영화 한번 보고 싶더라구요...
괜찮게 봤습니다~BK님도 시간되시면 한번 보셔도 좋을듯~
제 주변에서 이영화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던데요.^^
네, 저도 책을 먼저 본 주위사람들이 기대 많이 하더라구요~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로 느껴지는군요...
연기파 배우들의 멋진 연기가 기대됩니다... ^^
절망스런 사람들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아요;;
>>감성PD님 할루~
빨리 봐야된텐데 ㅋㅋㅋ
극장으로 얼른 고고씽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