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들어와 각 방송사에서 시작한 드라마들은 각기 다양한 소재와 꽤 나쁘지 않은 전개로 그 특색에 맞게 나름 호평을 얻고 있다. 그런데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여러 드라마들이지만 어떻게 보면 공통점이 발견 되기도 한다. 주로 예능에서 추구하던 리얼리티가 드라마 속으로 스며든 것이다. 짜여진 스토리와 대본으로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 드라마에 대한 일반적인 의견인데, 올해는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내가 겪을 수도 있을 법한 현실성 있는 드라마들이 대세인 것 같다.




리얼리티로 무장한 드라마 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드라마로는 KBS '공부의 신' 이다. 천하대라는 일류 대학 우월에 빠진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다. 입시를 위해 살아가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일상과 결국은 명문대, 학벌이라는 목적이 우선인 우리나라 입시의 현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청소년들의 이야기라기보다 같은 세대인 청소년과 함께 그 세대의 자녀를 둔 부모님들도 공감하며 많이 시청하고 계시는 듯 하다.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면서 능력을 갖춘 골드미스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추세에 맞춰 고학력 골드미스들의 이야기를 담은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두 번째로 방송을 시작하며 30대 노처녀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은 방송기자, 동시통역사, 레스토랑 컨설턴트 라는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고소득 전문직을 가지고 있지만 인생의 비중을 일에 더 크게 둔 탓에 연애와 결혼은 한없이 어색하고 낯설기만 한 여성들이다. 남자에 의해 신분이 바뀌고 인생이 바뀌는 진부한 신데렐라 스토리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공감이 간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MBC에서 새롭게 시작한 주말드라마 '민들레 가족' 은 갑작스레 실직을 한 가장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풀어 낸 드라마다. 배경은 평범한 가정이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고, 그냥 우리집 같은, 그런 평범한 집안의 가장이 갑작스런 실직을 하게 되어 어려움을 겪게되고, 그로 인해 그 가정은 흔들리게 되지만, 결국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함께 이겨내간다는 스토리다. 뭔가 진부한 스토리인 것 같기도 하지만, 요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불륜, 배신, 음모와 같은 막장 스토리의 갈등이 아닌 그냥 집안에서 일어 날 수 있는 소소한 갈등을 풀어내며 공감을 자아낸다. 가족이야기를 주로 다룬 김정수 작가가 추구하는 또 하나의 가족이야기 이다.




마지막으로 의학드라마로서 또 한번 기대를 하게 한 SBS '산부인과' 가 시작됐다. 이번주가 첫방이었던 가장 늦은 시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의학드라마라는 기대감 때문인지 꽤 빠른 시간에 사람들의 입을 타고 오르내리고 있다. 소재가 워낙 자극적인 것들이 많아 막장이라는 논란이 있긴하지만, 다들 쉬쉬 하면서도 분명히 현실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 불륜, 낙태, 미혼모 등의 어두운 소재가 등장한다. 그렇다고해서 이 드라마에서 단순히 그런 어두운 내용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두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결국은 생명의 탄생, 신비와 연결되어 사람들에게 모성애, 부성애, 경이로움 등을 느끼게 한다.


 
어느 순간 부터 대한민국은 리얼리티에 빠져 있다. 꾸며낸 이야기, 현실성 없는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해 외면당하고 있다. 리얼리티는 예능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무한도전이나 1박2일과 같은 리얼리티의 진수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오랜시간 인기를 얻고 있고, 그 여파는 드라마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결국은 드라마라는 것도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 할 수 없는 설정이라면 이제는 식상할 뿐이다. 충분히 현실 속에서 있을 법한 가능성을 제시해 주는 내용이야말로 재미와 감동을 함께 주는 것이 아닐까.



 
올블로그추천버튼 블코추천버튼 다음view추천버튼 믹시추천버튼 한RSS추가버튼 구글리더기추천버튼
Posted by 감성PD

트랙백 주소 : http://www.photoditto.net/trackback/434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0/02/05 1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0/02/05 1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부인과 배경 병원중에 하나가 저희 병원이예요,,ㅋㅋ

  3. BlogIcon 배낭돌이 2010/02/05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공신에 푹 빠져살아요 ㅠ.ㅠ
    어제 우연히 보게된 추모도 완전!! 이러다가 tv 마니아 되는거아닌지 .ㅠ.ㅠ

  4. BlogIcon 친절한민수씨 2010/02/05 1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bs는 산부인과를 좋아하는군요 ㅋㅋㅋ 순풍이후에...

    아직도결혼하고싶은여자~ 를 지난번 재방송으로 우연히 봤는데 재밌더라구요!

  5. BlogIcon 쿠쿠양 2010/02/05 1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재밌는 드라마가 많이 하는모양이예요~
    신파적 드라마보다 다양하고 전문성을 갖춘 드라마들이
    많이 나온다니 반가운 일이네요^^

  6. BlogIcon 라오니스 2010/02/05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주제를 갖고 있는 드라마들을 많이 하는군요...
    공부의신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다른 드라마는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드라마를 분석하는 감성PD 님의 센스도 대단하신데요...ㅎㅎ
    막장이 아닌.. 건강한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

  7. BlogIcon 몽고 2010/02/06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성PD님 할루~

    요즘은 제중원과 추노에 빠져버린 1人..

  8. BlogIcon BK™ 2010/02/06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도 리얼..사진도 리얼리티!!??? ㅎㅎ ^^;

  9. BlogIcon 내영아 2010/02/06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감성PD님.
    음 공부신 몇 번 봤는데,
    고딩이라기 보다는 중딩같은 느낌이 나요.

  10. BlogIcon 촌스런블로그 2010/02/06 2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네요^^
    저는 못보고 있지만 현실을 많이 반영하는 것 같군요^^

  11. BlogIcon Reignman 2010/02/07 1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요즘은 리얼이 전부 대세인 거 같습니다.
    진정한 리얼은 역시 다큐... ㅋㅋ
    아마존의 눈물 넘 재밌게 봤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