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늦게 하모니를 관람했다. 영화 내용 자체도 감동적인 것이고, 관람하기 전 회사동료에게도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좀 나올것이라는 얘기를 미리 듣고 갔던터라 짠한 영화라는 것을 대충 짐작하고 갔었다. 물론 좀 민망하긴 하지만 나는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잘 흘리는 편이라 하모니를 보면서도 결국 살짝 울고 말았다;;; 영화 내내 음악이나 여러 사운드도 조용한 편이라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너무 잘 들렸다.
이 영화는 여성 재소자들의 삶을 다루었다. 지금까지 남성범죄자들의 이야기는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여성이 저지른 범죄, 재소자들, 특히 교도소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았기에 좀 더 눈길을 끄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영화는 청주여자교도소를 배경으로 각자 아픈 상처와 기억을 가슴 속에 품고 사는 여성범죄자들이 등장한다. 물론 여성이라고 해서 안타깝게, 가련하게 바라 볼 필요는 없다. 그들중에는 남성만큼 잔혹하고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악질 범죄를 저지른 뒤 뉘우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범죄자들은 모두 상처와 아픔이 가득한 약한 여성들이다. 단순히 못된 짓을 하려고 계획하고 노린 사람들이 아닌, 약한 입장에서 당하고 당하다가 어쩔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 사람들인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범죄자라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더욱 동정과 안타까움이 컸던 것 같다.
그들에게 있어서 민우는 단순히 아기가 아니다. 교도소안에서 희망, 활력이 되어주는 새로운 존재인 것이다. 까칠한 재소자들도 아기앞에선 하나가 되고, 아기를 위해서 마음을 모은다. 형행법상 교도소에서 출산을 할 경우 18개월까지 양육이 가능하고 그 이후엔 아기를 입양 보내야만 한다. 아기를 지키기 위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모성애는 교도소 내에서 극에 달한다. 어느 어머니든 모성애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헤어짐이 분명히 정해져 있는 모자 관계는 그 깊이가 엄청나다.
그들은 음악과 노래 속에서 하나가 된다. 어렵고 힘든 기억을 합창단이라는 일원으로, 노래로 승화시킨다. 즐겁고 신나는 노래로 인생의 고됨을 녹이고, 쓸쓸하고 슬픈 노래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여기선 사형수로 등장하는 나문희의 역할이 참 중요했다. 지휘자로서 합창단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재소자들의 상처를 함께 해주는 어머니의 역할도 하며 극을 이끌어갔다. 그런면에서 나문희라는 배우는 그 역할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멋진 배우인 것 같다. 이 영화는 음악전문영화가 아니다. 그래서 음치에 가까웠던 합창단원들이 갑자기 멋진 하모니를 선사한다고해서 이상할 것이 없고, 노래를 잘 부르는 연습과정이 별로 없다고 해서 억지로 짜맞춘 영화라고 할 필요가 없다. 노래를 잘부르게 된 원인을 분석하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이 어떻게 잘 부르게 됐던. 갑자기 천상의 하모니를 선보이게 됐던, 그것이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목표를 향해 그들이 마음을 모르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남자는 없다. 메인 주인공은 김윤진과 나문희, 그 외 주요 출연자들이 모두 여성이다. 아기와 경찰 간부 몇몇을 제외하고 말이다. 대부분 '엄마'와 관련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렇듯이 '어머니, 엄마' 라는 존재는 참 애틋하고 짠하다. 엄마라는 존재, 진한 모성애가 담겨있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코 끝이 찡하고 눈물이 계속 났지만, 왠지 한번 울기 시작하면 크게 터질 것 같아서 억지로 참고 참다보니 영화가 끝난 후 머리가 띵하고 두통이 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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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tiger8 2010/02/09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에 두통을 유발한다고 하셔서...
반박하는 리플 달려고 읽어봤더니..
제가 생각한 '두통' 이 아니군요..ㅋ
저도 이 영화 참 감명깊게 보고 나서 머리가 좀 아팠죠..;;
남자도 극장에서 맘 놓고 울 수 있다는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합니다..ㅠㅜ
남자가 맘 놓고 울기는 참 뭐하죠...
그래서 참다보니 저렇게 두통이 오네요;;
최초로 여자교도소에서 촬영을 하였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그에 감사하여, 촬영한 교도소에서 특별 상영을 하였다네요 ㄷㄷㄷ
아직 보지는 못하여, 알 수 없지만, 평들이 좋아서, 찜해놓고 있답니다! ㅎㅎ
보신분들 반응이 나쁘지 않아요~
두통이 온다고 해서 재미없다는 건 줄 알았잖아요
신문에서 봤는데 평이 괜찮더라구요 ㅋ
ㅎㅎㅎ 재미있었습니다~
예고편만 봐도 찡하더라구요,,
네, 영화가 참 짠해요~~
2010/02/10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네, 모성애에 대한 따뜻한 내용이었어요 ^^
왜 두통유발영화인가 했더니 눈물을 참느라 그렇다는 뜻이었군요^^
네, ㅎㅎ
참다보니 머리가 띵~
형행법상 교도소에서 출산을 할 경우 18개월까지 양육이 가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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