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 째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을 보는 동안 난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서울에 올라왔다가 지하철역에서 실종된 엄마를 찾아나선 가족 각자의 관점으로 엄마를 회상하며, 엄마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다소 흔하지 않은 소재와, 독특한 관점에서 서술된 문체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서울 지하철역에서 아버지의 손을 놓쳐 엄마는 실종된다. 엄마를 찾기 위해 아들, 딸, 아버지는 전단지를 붙이고 사례금까지 내걸며 엄마를 찾기 위해 헤매 인다. 가족의 시점에 따라 4장으로 나뉘어 있고, 각 장마다 그들이 보고 느꼈던 엄마를 그리며, 이야기하고 있다. 주위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모두 울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나 역시 울었다. 정말 하염없이 울었다.
뭐가 그렇게 미안한지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엄마. 절대 표현하지 않고 참고, 인내하며 희생하시는 엄마의 모습. 상당히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가슴을 쓸어 내리고, 흐르는 눈물을 닦고 또 닦았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엄마를 잃어버린 책 속의 자식이 되어 엄마가 나타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엄마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가족들은 이런 삶에 조금씩 지치기 시작한다. 조금씩 그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레 엄마는 잊혀져 간다. 하지만 그들이 엄마를 놓아버린 것이 아니라 가슴속 깊이 엄마를 묻어두고, 엄마를 영원히 그리워할 거라는 것을 알았기에 더욱 슬펐다.
엄마라는 존재는 당연히 자식을 위해 희생해야 되고, 가정을 돌봐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꼭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껏 엄마의 그런 삶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며, 소중함을 잊은 채 살아온 내 자신이 너무나 후회되었다.
그러면서 갑자기 주말에 붐비는 강남 역에서 본 한 어머니가 떠올랐다. 햇볕이 쨍쨍 내리 째는 날, 커다란 무지개 색 우산을 펴 높이 들고는, 또 다른 한 손에는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며, 얼굴은 하얗게 상기 된 채로, 땀을 뻘뻘 흘리고, 북새통인 강남 역 거리를 비집고 달려나가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그 순간 아이를 잃어버려, 너무 놀라고 그 상황이 너무나 무섭고, 두려웠을 엄마의 마음을 난 느낄 수 있었다. 아이를 만나 아이를 안아 들고는 펑펑 우는 엄마의 모습에 나 또한 눈물이 핑 돌았다.
그냥 내 옆에만 있어줘도 힘이 되고, 든든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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