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지만 사뭇 충격적인 주제를 다룬 영화 <스플라이스>. 이 영화의 빈센조 나탈리 감독이 알고보니 예전에 영화 <큐브> 를 만들었던 감독이었다. 큐브를 봤던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의 감독은 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일까' 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정말 충격적이면서도 기발한 영화였다. 그런 감독의 신작인데다 개인적으로 단순 SF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 취향인지라 스릴러가 가미된 SF 판타지 스릴러라는 장르에도 나름 관심이 갔다. 인간을 복제하거나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는 윤리적인 문제에서부터 아직까지 부정적인 시각이 크기 때문에 그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도 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생명공학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무궁무진한 연구들 속에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었던 과학자 커플 클리브와 엘사는 넘지말아야 할 선을 넘는 실험을 하게 된다. 세상 아무도 모르게 조류, 어류, 파충류, 갑각류 등에서 우월한 유전자와 인간 여성의 DNA를 결합해 새로운 생명체 '드렌'을 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사실 이 장면을 보면서 왠지 현재 이 시각에도 세계 어디선가 이런 실험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기에 전혀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말이다.
다양한 유전자를 가지고 탄생한 드렌은 빠른 세포분열을 일으키며 급속도로 성장하게 되고, 꼬리와 날개, 운동신경 등 DNA에 결합된 각 종의 특징을 드러낸다. 그리고 인간 여성의 DNA를 받아 탄생되었기에 드렌은 여성의 모습으로 성장한다. 그런데 드렌은 단순히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감정' 이라는 인간 고유의 특성까지 갖추게 되면서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게 문제다. 인간이 만들어냈다고는 하나 결국 인간 고유의 특성까지 가지게 된 생명체. 이것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비록 완전한 인간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빠져들게 만드는 기이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드렌은 결국 자신을 만들어 낸 클리브와도 남성과 여성으로서 이성적인 교감을 시도하게 되고, 그 교감을 통해서 드렌에게는 엄청난 변화가 오게 된다. 그리고 클리브와 엘사 커플에게도 예상치 못한 파국에 치닫게 된다. 이 부분부터 영화에서 클라이막스라고도 할 수 있기에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뭐랄까...인간이 넘어선 안되는 선을 넘어선 그 결과는 솔직히 토할 것 같기도 하고 계속 찝찝했다. 영화가 끝나고 난 후, 관객들, 특히 여성관객들의 반응은 대부분 찝찝함과 부정적인 측면이 강했다. 사실 나도 정말정말정말 찝찝했다 -_-; 이것은 영화가 재미있고 재미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피비린내나는 B급호러물이어서 찝찝하다는 이런 느낌도 아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인간 특성을 가진 새로운 생명체가 현실적으로 탄생한다면 정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이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드렌 역을 맡은 프랑스 여배우 델핀 차뉴크는 삭발과 특수분장이라는 어려움을 감수하고 드렌을 완벽히 표현해냈다. CG에서도 보여줄 수 없는 미묘한 부분을 델핀 차뉴크가 잘 소화해냈던 것 같다. 원래 사진을 보니 참 이쁜데 역시 분장을 해 놓고 보니 괴물 같다;;; 이 영화에서 느낀 것은 신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생명체 창조를 한낱 인간들이 만들어 냄으로써 그 부정적인 결과는 결국 다 인간들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인간이 위대한 업적을 세울만한 연구를 할 수 있다해도 인간의 영역이라는 것이 있고, 그 이상 넘지말아야 할 선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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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전 다큐멘타리 영화인줄 알았는데...
왠지 재밌을거 같던데... 언젠가 저게 정말 현실이 되겠죠?
그럼 정말 무서울듯;;;;
요고 볼만하겠는걸요, 요즘 안그래도 생명 유전자 과학이
말들이 많은데~
생명 가지고 뭐 활용하는건 정말 끔찍한 일인것 같습니다;;
kong 2010/07/06 1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월에 꼭 볼영화 리스트를 인셉션이랑 이걸 정했었는데..
실망이라는 얘기들이 많더라구요..
인셉션은 극장에서 보고 이건 빅파일서 그냥 다운받아봐야겠군요
포스팅 잘 봤습니다~
저도 인셉션 기대하고 있습니다!!
같이 공부하고 같이 술도 마시며 지냈다. QL